1. 이직 결심계기
이제 진짜 이직을 해야겠다라는 판단이 섰다. 얼어붙고 있는 고용시장에서 왜? 라고 묻는다면 10가지 이유도 될 수 있지만 크게는 '적성','기업문화','미래'가 있다.
적성
나는 내가 발전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고 안정적인 하루가 잘 맞을 거라고 느꼈다. 하는 일에 비해 괜찮은 연봉과 누군가는 오고 싶어하고 몇번이나 도전하는 직장을 다니는 것이 적성에 맞을 거라 생각했다. 하지만 그게 정말 내 일이 되기 시작하자 마자 업무적으로 오는 루즈함과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급격하게 초조해지기 시작했다. 누군가는 주어진 하루를 정신없이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는 여기서 6시만 되길 기다리며 동료들과 메신저로 타이머를 세고 있는 게 한심하기도 하고 견디기 힘들어졌다.
기업문화
금융권이 보수적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다. 나도 문화가 보수적이라는 걸 알고 입사했다. 하지만 내가 더 이상 회사에서 견디기 힘들겠다고 판단한 건, 그 보수적인 문화가 잘 맞는 사람들 때문이었다. 주말에 축구, 평일에 끝나면 회식, 인사이동나면 화환보내고,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서 안부 묻고... 그 모든 일들을 잘 수행해내는 사람들이 신임과 존경을 받는 모습을 보고서는 자신이 없어졌다. 나는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에 관심이 있지 의전이 맞는 사람은 아니다. 그리고 뭘 하나 하려고 해도 끝도 없이 늘어지는 결재와 절차가 어제와 같은 오늘을 만든다. 즉, 지루하다는 말이다.
미래
회사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.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.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이 대거 해고된 후 거리로 나앉았을까? 아니, 많은 수의 개발 자들이 빠른 시기에 재취업을 했다. 그건 그들이 회사에서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이다. 그리고 열심히 한 사람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법... 미래를 생각해서 여기서 젊음을 허비하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섰다. 아직은 도전할 수 있는 시기다.
2. 원하는 회사
- 신기술 도입에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가 잦은 회사. 일한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. 내가 관심있는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곳. 직원이 50명 이상인 곳.
3. 계획
- 코딩테스트 준비 (python, sql) : 예전에 한참 했으니 꾸준히 한달 정도하면 올라와줄거라고 생각
- 포트폴리오 준비
대학생 때 한 프로젝트, 회사에서 한 프로젝트, 개인 프로젝트로 구성
- 분산처리 학습
- 기술면접 준비
사실 경력이 경력답지 않다는 생각에 이직이 쉬울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.
안 되면 더 배우고 더 두드려 봐야지.
화이팅.
취직이 계속 안 되면 4월에 퇴사도 고민하고 있다.
5월에 부서에 큰 일이 있어서 그 전에 퇴사하거나 10월에 퇴사하는 게 맞을 거 같은데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.